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올해와 내년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있어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들이 해당 시장 공략을 서두른다. 이 중 대다수 국가들이 기존 아날로그에서 SD 방송을 거치지 않고 바로 HD 방송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수익성 확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6일 국내 셋톱박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력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방송 전환 국가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라 케이블, 위성,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둔 곳을 살펴보면 우선 우리나라가 올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다. 영국을 포함한 EU 대다수 국가들도 올해까지 디지털 TV 전환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벨기에, 불가리아, 시프러스, 체코, 그리스, 프랑스, 헝가리, 이태리, 리투아니아, 라투비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북유럽과 서유럽 국가들이 연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을 전후로 폴란드를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브릭스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남미 지역은 디지털 방송 전환과 HD 방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 불황 영향을 덜 받고 있어 주요 전략 지역으로 꼽힌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도 예정돼 있어 중장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각 국가마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유료방송 사업자들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 진출한 셋톱박스 사업자들은 유료방송 사업자 대상 채널을 확대하고 영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올해와 내년뿐만 아니라 2015년 이후 디지털 전환이 예상되는 국가 공략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현지 시장에서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휴맥스, 홈캐스트, 현대디지탈테크, 가온미디어 등 주요 셋톱박스 제조사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남미시장 공략에 불을 댕긴다. 런던 올림픽과 디지털 방송 전환 이슈가 맞물려 있는 영국에서도 상당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럽 지역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점진적으로 진행해온 터라 올해 폭발적인 시장 수요가 예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때문에 고화질 방송 수요가 상당해질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휴맥스는 디지털 방송 전환과 맞물려 올해 북·서유럽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미와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에서는 지난 수년 간 다져온 현지 방송 사업자와 유통망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현지 유료방송 시장이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해 선점 효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홈캐스트는 북미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HD 수요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09년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지만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의 HD 전환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대디지탈테크, 가온미디어, 아리온테크놀로지 등 유럽시장에서 강점을 보인 기업들도 올해 디지털 전환과 HD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셋톱박스 업계 한 관계자는 “HD급 방송 수요가 늘면 SD급 대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수요가 늘게 돼 긍정적”이라며 “SD 방송을 건너뛰고 바로 HD로 진입하는 사업자들이 많아 디지털 전환과 함께 셋톱박스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