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휘발유나 경유를 인터넷으로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월말 석유거래소가 개설된다.
석유거래소는 주식거래소처럼 정유사와 석유수입업자·대리점·주유소들이 인터넷에서 석유제품을 매매하는 시장이다. 거래소는 일단 국내에서만 운영된다.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그동안 상표별로 거래가 이뤄진 만큼 우선은 상표별 시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자가폴 주유소나 알뜰주유소는 4개 정유사별로 개설되는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된 가격은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한국거래소는 개설 초기에는 휘발유·경유 2개 유종만 거래하고 앞으로 등유나 벙커C유 등으로 유종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유사들이 석유거래소를 통해 제품을 매매하면 총 매도 금액의 0.3% 한도로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지난해 말 통과시킨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2월 중 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신청서를 접수받아 전자상거래시장 참가자로 정식 등록하도록 할 계획이다. 등록한 시장 참가자는 고유 참가자번호·ID·초기 비밀번호 등을 받아 모의시장 및 정식시장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인터넷 석유거래 시스템 개발을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이번 주 가상 계좌 만들어 종합 테스트 들어간다”며 “시스템은 3월말이면 본격 운영할 수 있지만 정유사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