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는 삼성전자 `함포사격형` 시장 전략이 강화된 작품이다. 7㎜대 첫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해 무려 8종의 시리즈를 대거 선보이며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최대 아이콘으로 만들려는 의지다. 다분히 애플의 아이폰5를 겨냥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선 `갤럭시S3vs아이폰5`처럼 단일 모델간 대결 구도가 전개되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단일 모델만으론 애플이 야심작으로 선보이는 아이폰5에 승산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질`, `고성능 카메라` `3차원(3D)` `펜 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특화시킨 여러 후속 모델로 진용을 갖추면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판단은 이런 이유다.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서로 다른 부품 공급망 체계가 자리잡고 있다. 애플은 1년에 아이폰·아이패드 단 두 개 모델를 개발하는데 최적화된 공급망 관리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 플랫폼으로 여러 모델을 동시에 개발하는데 유리한 공급망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시리즈내 다종 모델을 신속하게 개발해낼 수 있도록 개발 프로젝트팀내 시장·모델별로 소규모 팀을 각각 구성하고 있다. 핵심 플랫폼은 공유하면서 더 나은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경쟁 시스템도 도입했다.
주요 부품은 핵심 협력사가 모듈뿐 아니라 펌웨어·드라이버 등 SW개발도 진행하는 이른바 `디자인인(design in)`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기·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주요 협력사에는 삼성전자 연구원이 상주하면서 디자인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원가 측면에서도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 자원을 한 모델에 집중하면 원가가 지나치게 높아진다. 대신 특정 기능을 강조한 후속 모델을 다수 출시하면 원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고, 시장 대응에 한층 발빠르게 대처할 수도 있다.
협력사 관계자는 “플랫폼은 동일하지만 모듈 구성만 달리하면 레고 조립처럼 여러 모델을 한번에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면서 “디자인인 전략은 세트 업체와 부품 업체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초기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출시 예정 갤럭시S3 플래그십 모델 주요 사양
* 자료 : 업계 취합
서한기자 hseo@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