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국내 천연가스 도입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31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는 2011년 기준 806만톤이다. 전체 도입량의 23.7%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내 도시가스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규모다. 특히 한국과 일본·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나 가스를 들여오는 비중이 80% 정도로 커 지난해 일본 원전사고 때처럼 천연가스 부족분을 국가 간 지원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뿐만 아니라 원유 부족으로 천연가스를 대체 연료로 사용하면 도시가스 사용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카타르산 천연가스 도입이 당장 중단돼도 3월까지는 견딜 수 있다는 게 가스공사 측 주장이다. 1월 30일 기준으로 재고 물량이 301만톤으로 동절기 기준 20일치가 확보돼 있는 상태다. 천연가스는 전력과 달리 물량을 저장했다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급이 어려워져도 일정 시간은 수급 조절이 가능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입력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 3월 중순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란 군사력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봉쇄해도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유조선을 호위해 일부 물량을 운송할 것”이라며 “공급 차질 보다는 천연가스가 석유 대체연료로 사용되면 예상치 못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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