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R&D 현장을 찾아서]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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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연구원 직원들이 유전 탐사를 위한 지층 분석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연구원은 2006년 1월 문을 열었다. 석유공사가 1979년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연구원의 경험은 석유공사가 세계 메이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지원 부대로 키워놓았다.

 연구원은 하루 석유 생산량 30만배럴, 매장량 20억배럴을 확보한다는 전략 목표 ‘GREAT KNOC 3020’ 달성을 위한 기술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석유공사가 참여하는 자원개발(E&P)사업을 기술적으로 평가해 탐사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연구원의 핵심 업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석유개발 전문 인력 교육훈련 및 역량개발 △효과적인 기술지원 체계 확립 △사업과 성과 중심의 연구개발 세계 수준의 기술정보 시스템 운영 등 4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식경제부 주관 국책연구사업에 국내 기업체, 정부출연연, 대학 등과 함께 2007년부터 참여 중이다. 지층 분석을 위한 탄성파 속도 모델링, 유전·가스전 생산시스템 통합 설계 및 운영 기술개발 등 전통적인 석유자원 기술개발은 물론이고 오일샌드와 탄산염암 비투멘, 셰일 및 치밀가스 등 비전통 석유자원 개발 기술 등 12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장기 기술개발로 해외 석유자원 탐사 성공률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 측은 기대한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해외 선진기술 도입 및 전문인력 영입, 글로벌 연구센터 개소 등 세계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분야 연구는 호주 CO2CRC, 캐나다 석유기술연구센터(PTRC)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석유 탐사 및 개발기술 등을 활용, 2020년까지 국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캐나다 PTRC와 공동 개발 중인 지층 특성화 및 평가 기술, 시추 및 주입 기술, 거동 예측 및 모델링 기술 등 저장 분야 요소기술은 가까운 시일 내 실증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2010년부터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평가원 지원으로 한반도 해상지역 이산화탄소 저장소 탐사와 저장 용량 평가에 대한 연구를 주관하고 있다.

 2010년에는 휴 이튼 로렛 박사를 연구원장으로 선임했다. 로렛 박사는 미국 코노코필립스 등 해외 메이저 석유회사의 탐사분야 최고 기술임원을 지낸 인물로 석유공사가 석유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0년 11월 캐나다 캘거리에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국내 자원개발 분야 기술연구센터가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캘거리는 세계 주요 석유개발사업 중심지 중 한 곳으로 글로벌 자원개발 전문업체가 밀집해 있다.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는 석유공사가 신규 사업을 발굴하면 전문 기술평가 및 자문, 탐사광구 시추위치 선정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미주 석유 개발현장을 기반으로 한 전통 및 비전통 연구개발도 담당한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기술연구센터에 공사 기술인력을 보내 현지 채용한 외국 고급 기술인력들과 협업과 멘토링 등을 통해 조기에 핵심 기술력을 전수받아 전문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술연구센터에서 양성한 전문인력을 석유공사의 국내외 유전개발 현장 및 사업조직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전문인력 참여로 핵심기술 확보 및 미래성장을 위한 연구개발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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