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P시장 디스플레이업체와 TSP기업간 경쟁으로 확산
LG디스플레이가 인셀 터치스크린 LCD 상용화에 나섬에 따라 우리나라는 차세대 터치스크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2010년 이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셀(On-Cell) 터치스크린(OCTA)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셀 터치스크린 시장도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은 차세대 TSP 기술인 인셀과 온셀 방식 터치스크린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
인셀 터치스크린은 LCD 공정을 활용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고, 투자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일체형 TSP 경쟁력도 향후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터치스크린 시장 주도권이 TSP 전문업체에서 LCD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장 대만 TSP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만 TSP 업계 최대 고객인 애플이 인셀 터치스크린 채택에 나섰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인셀 터치스크린 LCD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기술 완성도만 충족된다면 언제든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표명해왔다.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TSP에 사용되는 유리기판을 신(thin)글라스 방식으로 얇게 깎는 방식을 활용했는데, 신글라스 비중이 확대될수록 수율은 낮아지고 비용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글라스 타입 TSP(GG)로는 더욱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인셀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면 굳이 비싼 신글라스 공정을 활용하지 않아도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LCD 업체로부터 TSP를 일괄적으로 공급받으면 휴대폰 및 스마트기기 업체는 공급망 관리를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신제품 개발 속도도 앞당길 수 있다.
인셀 터치스크린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LCD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터치 센서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야 하고 터치 감도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인셀 터치스크린으로 LCD 수준의 공정 수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와 디스플레이를 분할 구동하는 방식으로 인셀 터치스크린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터치 감지 및 알고리즘 처리 속도도 지금보다 좀 더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SP 업계는 인셀·온셀 터치스크린과 비슷한 장점이 있는 커버유리 일체형 TSP(G2) 투자에 더욱 집중하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G2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국내 업체보다 3~4배 큰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향후 물량 공세를 펼칠 가능성도 크다.
,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