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총 1조원 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중소기업청은 26일 모태펀드에서 3000억원을 출자해 9800억원대 신규 벤처 펀드 결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모태펀드 출자액의 70%인 2100억 이상을 출자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올해 청년 창업 활성화 등을 위해 엔젤투자 등 창업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 출자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모태펀드 중진계정의 37% 수준이었던 창업초기펀드 투자 비중을 올해 55%로 크게 늘린다. 구체적으로 청년 창업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78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대학 펀드도 6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추진한다.
본격적인 벤처 펀드 해산에 대비해 벤처펀드 투자 회수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도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중기청은 선도벤처기업과 창업기업간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벤처 M&A 매칭펀드를 결성, 벤처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벤처 M&A 매칭펀드는 중견벤처기업이 창업기업을 M&A시 일정부분 부족한 자금을 정부가 공동 투자하고, 이 때 정부가 보유한 주식을 중견 벤처기업이 특정기간 내 분할 매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펀드다.
중기청은 벤처캐피털 시장의 창의적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또 정책금융공사, 국민연금 등 공공투자기관과 연계한 협력펀드를 조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 투자도 대규모 지원할 예정이다.
엔젤투자를 통한 창업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 시스템과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중기청은 엔젤 투자자 범위를 기존 개인, 엔젤클럽에서 대학, 인큐베이팅 회사, 창업전문기관, 벤처기업 등으로 확대하고, 엔젤펀드 출자자 및 엔젤 투자자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전담조직·인력이 취약한 소규모 연기금의 벤처 출자금을 한국벤처투자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소규모 연기금 벤처투자 풀 제도가 도입된다. 소규모 연기금의 참여 유도를 위해 벤처투자 참여 연기금에 대해 위탁수수료 면제, 기획재정부 연기금 평가시 가점 부여(최대 5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기청은 창업초기펀드 등에 신설 창투사간 제한 경쟁방식을 도입, 신설 창투사의 펀드 운용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올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영향으로 민간 투자가 지난해보다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년창업과 1인창조기업 등 창업초기펀드 출자 비중을 늘려 창업을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2011년 출자현황 및 2012년 출자계획> (단위 : 억원)
자료 : 중기청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