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대리점서 중고폰도 판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대리점에서도 중고 휴대전화를 판매한다.

SK텔레콤은 작년 8월 인터넷 `T스마트샵(www.tsmartshop.co.kr)`에서 시작한 중고폰 거래 서비스인 `T에코폰`을 오는 4월부터 대리점에서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T에코폰은 단순한 중고폰 직거래 장터가 아니라 직접 중고폰을 사들인 뒤 이를 재가공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KT는 오는 3월부터 홈페이지와 대리점을 통해 중고폰 판매를 할 예정이다. KT는 업계 최초로 중고폰에 대해 요금할인을 지원하는 `그린스폰서 제도`도 5월부터 도입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스마트샵에서 T에코폰 서비스를 한 결과 중고폰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직영 매장에서 먼저 중고폰 판매를 시작하고,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전국 대리점에서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폰이 인기를 끄는 데 대해 SK텔레콤은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비싼 최고급 휴대전화가 많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매하는 데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형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려면 70만∼90만원대의 지출을 감수해야 하지만, T에코폰을 이용하면 15만∼20만원 정도로 갤럭시S 등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중고폰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면 이용자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것은 물론 이동통신 재판매(MVNO) 활성화와 단말기 블랙리스트 제도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마케팅비 감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지점이 아닌 대리점들이 신형 휴대전화보다 마진이 적은 중고폰을 적극 판매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작년 발표한 통신요금 인하안에서 이용자가 중고폰 단말기를 개통할 때도 이통사에 일정 기간 약정가입을 하면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요금제가 나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와 이통 3사는 오는 5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기에 앞서 이러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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