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반도체시스템, 3대 사업 강화로 최대 매출 일군다

 반도체 후공정장비 업체 고려반도체시스템(대표 박명순)이 레이저·비메모리·디스플레이 등 3대 역점사업을 강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부천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 통합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기술연구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24일 고려반도체시스템은 3대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올해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약 73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매출 320억원 대비 128%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려반도체시스템은 우선 2010년부터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는 ‘레이저 드릴링’ 장비를 필두로 레이저 응용 기술을 활용한 장비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올해 전체 매출에서 레이저 응용기술 장비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박명순 사장은 “핵심인력 확보 등 레이저 분야에 6년전부터 투자해온 결과 최근 몇 년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레이저를 활용한 실리콘관통전극(TSV·Through silicon via) 장비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관통전극은 칩을 쌓는 멀티칩패키징 핵심기술이다.

 올해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 패키징 분야 공략에도 초점을 맞춘다. 볼마운터·드릴링·스택 장비 등 비메모리 패키징 장비 제품군 기능을 끌어올려 경쟁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선다. 특히, 고려반도체시스템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패키지 스텍 시스템 기능을 한단계 높여 공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디스플레이 업계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는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장비를 중국에 100억원 가량 판매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고려반도체시스템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부천 오정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3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던 생산라인을 통합했다. 지난해 전체 인력 절반에 가까운 90명을 신규 채용하고 추가 인력도 계속 선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며 “7~8개 신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이중 3~4개가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목표로 세운 매출 달성은 무난히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