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공학 관련 제품 중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녹내장을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제품과 간의 해부학적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가상수술시스템은 EDT연구실에서 개발한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의료기기 대중화와 질병 진단 정확성을 앞당긴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PC기반 녹내장 검사기=이백희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박사과정과 이지형 석사과정이 유희천 교수와 강자헌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지도를 받아 개발했다.
녹내장은 비가역적인 시신경 손상질환으로, 치료방법이 없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녹내장 진단에 사용되는 시야진단 시스템은 크고 무거운데다 가격도 비싸 안과전문병원 외에는 구입과 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제품은 PC를 이용해 본인의 시야를 간편하게 검사하고, 녹내장의 진행여부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효과적인 시선고정 유도방법과 간단한 분석방법이 적용돼 자신의 시야를 스스로 검사하고, 측정된 시야를 분석해 시신경 손상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이백희 박사과정은 “기존 시야진단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노인복지지설과 보건소에 설치하면 녹내장 조기진단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발명품은 지난해 특허청이 주최한 2011 대학창의발명대회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상수술시스템=복잡한 간의 해부학적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 수술 안전성과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상수술시스템(모델명 닥터 리버)도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전북대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이 제품은 임상에서 의사에게 CT영상을 기반으로 간 용적, 간 혈관구조, 종양의 위치 및 크기, 종양 부위의 간 구역 정보 등 간 수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최적의 수술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닥터 리버는 또 간추출-간혈관 추출-종양진단-간 구역화-수술계획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수술 과정을 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계했다.
특히 정확한 간 용적 정보를 산출하고 복잡한 간 해부학적 정보를 20분 안에 분석해 제공할 수 있다. 시간을 다투는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병원 현장에서 의사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튜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실은 오는 3월 포스텍에서 열리는 ‘간해부 워크숍’에서 전국 간수술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