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기관 ‘IT 역량 강화를 위해 무엇에 역점을 두고 있는가’ 질문에 업종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기술’과 ‘비즈니스 역량’으로 양분됐다.
공공·금융·대학·통신·방송·인터넷 분야 CIO들은 ‘기술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제조·건설·중공업·서비스·물류·유통 분야 CIO들은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가장 뚜렷한 추이를 보인 것은 통신·방송·인터넷 분야다. CIO 85.7%가 기술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아 IT 조직이 새로운 통신·네트워크 기술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빠른 기술 변화 자체가 정보화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통신·방송·인터넷 업종 CIO들이 올해 도입할 우선 기술 2, 3순위로 각각 모바일(28.6%)과 클라우드 컴퓨팅(28.6%)을 꼽아 타 업종과 달리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보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학은 72.7% CIO들이 기술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지목했다. 대학 CIO들은 타 업종 대비 IT아웃소싱의 중요성에 큰 비중을 뒀다. IT 역량 강화를 위해 ‘IT아웃소싱’ 도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답한 CIO가 18.2%에 달했다.
공공 기관 CIO들의 과반 이상인 52.2%도 기술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역량 강화’(26.1%)가 2순위를 차지했다. 공공 기관 CIO들 가운데 ‘IT전문가 직급 도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답한 CIO도 8.7%에 달해 타 업종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공공기관은 순환배치 등에 따라 사내 IT 전문가 부족 현상 및 자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증명했다.
은행권 CIO 53.8%가 기술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소비자 동향에 따른 비즈니스 요구가 빠르게 변하는 업종일수록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제조·건설·중공업 기업 CIO 65.2%가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종 CIO들 가운데 기술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17.4%에 불과했다. 기술의 진화 자체보다 비즈니스 변화와 현안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뚜렷한 우선 과제라는 판단이다.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생산관리시스템(MES)·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올해 추진할 핵심 과제들도 비즈니스 변화와 면밀히 맞물려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물류·유통 기업 CIO 중 57.1%도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답했다. 하지만 CIO 42.9%가 기술 역량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물류 및 유통업은 물류IT 중요성과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비스니스와 IT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이슈가 반영된 결과다.
<표> IT 역량 강화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항목 응답 비율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