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시장을 가르는 핵심 이슈는 롱텀에벌루션(LTE) 확산이다.
4세대(G) 통신으로 불리는 LTE는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3G에 비해 각각 3배와 5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인프라 차원의 대변화다.
지난해 시장이 싹을 틔웠다면 올해 LTE가 확산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통신사 수익성 개선 초점= 올 들어 KT가 LTE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LTE는 통신 3사가 전면 경쟁하는 무대로 바뀌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통신 3사간 경쟁이 기존 통신서비스 경쟁과는 달리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통신사는 데이터 매출 증가에 따라 고객 1인당 매출액(ARPU)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LTE 확산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강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TE 상용화는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LTE 이전에는 피처폰과 3G 스마트폰으로 양분됐다면 이후에는 스마트폰과 LTE폰 비중이 증가해 요금이 상승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가입자 획득비용인 마케팅비도 줄어들 수 있다며 스마트폰 성장이 통신사에도 수익성 개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사업자 구조 개편 가능성 고조= 통신 플랫폼을 활용한 산업 구조 개편도 통신사업자에 기회다. 통신사업자들은 LTE 도입으로 통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콘텐츠 사업 등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을 분사해 가장 먼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개편은 다양한 네트워크 기반 사업에 집중하는 효과는 물론 요금인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나 LG 역시 유사한 사업기반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KT가 지배구조를 SKT처럼 개편할 경우 요금인하 대상이 전체 매출 16~26%까지 추정되고 향후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통신 가입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사업 부문과 미디어 부문 고성장세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망 고도화 투자 지속= LTE 시장 확산은 통신 장비 업체에도 기회다. 3G 장비 시장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4G장비는 지난해부터 큰 폭 성장세에 있다. IDC 등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4G 장비 시장규모는 올해 53억달러로 전년 대비 69%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50.8%에 달하는 성장세를 실현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지난해부터 전국망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만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각각 1000Mbps와 500Mbps에 달하는 LTE 어드밴스드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LTE폰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올해 망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관련 장비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관심종목
<자료 각 증권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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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