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 게임 이용 실태 따져보니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총싸움 게임을 가장 즐기는 곳은 어디일까.
본지가 10일 CJ E&M 넷마블의 도움을 받아 전국 16개 시도 지역의 게임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게이머들이 일인칭슈팅게임(FPS)을 전국에서 제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협을 소재로 한 롤플레잉게임(MMORPG)은 인천시 거주자들이 선호했다. 고스톱과 포커류 등 이른바 고포류 게임은 전라남도가 1위를 차지했다.
◇총싸움은 경북, 고포류는 전남=FPS 사용시간이 가장 긴 곳은 경상북도로 3만7621시간(18.1%)를 기록했다.
경북에 이어 충청북도(17.8%), 경상남도(17.7%), 강원도(17.4%), 울산시(17.0%) 순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이 즐기는 총싸움 게임으로는 서든어택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스페셜포스 시리즈(1, 2)가 전국적으로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 다만 스페셜포스2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스페셜포스1 보다 앞섰다.
고스톱 포커 등 이른바 고포류 게임 이용시간이 긴 곳은 전라남도로 파악됐다. 전라남도의 고포류 점유율은 9.3%(게임이용 시간 기준)로, 이용자들은 주로 한게임의 신맞고와 피망 뉴맞고를 선호했다. 전남에 이어선 제주도 9.2%, 전라북도 7.9%, 광주시 7.8% 순으로 조사됐다.
고포류 게임을 전국에서 가장 적게 하는 지역은 충청북도(4.6%)였다. 이어 대전시(4.8%), 경남(5.5%), 경북(5.6%) 순으로 파악됐다.
◇서울 거주자 10명 중 4명은 RPG 즐겨=전국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서울특별시, 가장 짧게 하는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인구수에 따른 것으로, 12월 한 달간 서울시 거주자들이 게임을 이용한 시간은 총 133만6215시간이었다. 서울시 게임 이용자 10명 중 4명(39.8%)은 아이온, 와우(WOW) 등과 같은 RPG를 즐겼다. 2위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RTS(19.1%)가 기록했고, 스포츠게임(14%)과 일인칭슈팅게임(FPS)(13.2%) 순으로 나타났다.
MMORPG를 즐기는 지역으로는 인천시가 43.5%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울산시(42.1%), 전라남도(40.1%), 제주도(40.1%)가 그 뒤를 이었다.
RPG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전 지역에서 골고루 1위를 차지했고, 리니지1, 2 역시 주요 지역에서 2위에 랭크됐다. 대전시에서는 블리자드의 와우(WOW),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CJ E&M 넷마블 관계자는 “일반적인 PC방 게임순위와 큰 차이는 없지만, 지역별 특성과 게임 간의 상관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서울시와 6개 광역시, 9개도 거주자들의 게임사용시간을 토대로 9개 장르별(FPS·RPG·고스톱·레이싱·스포츠 등) 점유율로 집계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