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2 N스크린 서비스 각축장

 현대HCN과 판도라TV 두 회사의 합작사 설립은 N스크린 서비스가 대세인 점을 고려해 양사의 장점을 적극 살려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각기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기존 N스크린 서비스 업체와 비교해 CJ E&M 관계사인 CJ헬로비전 ‘티빙(tving)’이나 지상파 3사의 ‘푹(pooq)·고릴라’ ‘K플레이어’와 비교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방점’=이번 합작으로 PP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온 현대HCN은 인터넷 스트리밍, 해외 개척에서 강점이 있는 판도라TV의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도라TV 역시 HCN의 영업력과 자금력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의 합작사 설립에 이은 현대HCN과 판도라TV의 합작사는 국내 방송 시장의 N스크린화와 경쟁의 서곡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분야 시장은 이미 가입자 300만명 이상을 보유한 CJ헬로비전도 버티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영국에서 인터넷망을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OTT:Over-The-Top)를 하는 최대 OTT 업체다.

 ◇4G 인프라 확대 등 환경 무르익어=지난해부터 한국은 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는 물론이고 100GB 광케이블까지 도입돼 동영상 전송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국토가 작고 통신망이 촘촘히 깔려서 전국으로 서비스가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부각됐던 한류 열풍이나 K-POP 신드롬 등도 N스크린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10분 이내 짧은 동영상 클립은 모바일에서 시청하기 안성맞춤이다.

 ◇비즈니스 성공 모델 만드는 것 관건=문제는 N스크린서비스 성공 모델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 시범 서비스 개념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CJ헬로비전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가입비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7월 서비스 가격을 60% 인상하자 고객 80만5000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양질의 서비스와 수익의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대형 콘텐츠 기업이 각각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TV에서처럼 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즐기는 데도 한계가 있다. CJ헬로비전은 CJ E&M에, 지상파는 지상파 3사 콘텐츠에 치우쳐 있다. 미국에서는 1월 들어 케이블TV 타임워너가 소유한 콘텐츠 회사 HBO가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트래픽 증가에 따른 통신망 과부하도 걸림돌이다. 지난 연말 KT와 MBC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과부하를 우려해 고선명(HD·1Mbps) 서비스를 일반화질(SD·500kbps)로 전환해 송출했다. 이는 콘텐츠 질을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오은지·황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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