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B산업, 국제표준 확보로 차세대 수출먹거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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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데이터베이스(DB) 품질관리 모델의 국제표준화 작업이 가속화된다. 정부의 DB 국제표준화 노력에 힘입어 중소기업 주도형 DB 수출사업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원장 한승수·이하 DB진흥원)은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주도한 ‘데이터 품질관리 프레임워크’를 국제표준으로 등록한 데 이어 이달 ‘데이터 품질관리 성숙모형’과 ‘데이터 품질관리 평가기준’ 국제표준 등록 작업을 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산업데이터위원회에 표준으로 등록된 프레임워크는 기업의 데이터 품질관리 절차와 역할을 정의한 기술규격이다. 이달 신청해 이르면 2014년 등록될 성숙모형과 평가기준은 기업 단계별 데이터 품질관리 수준(성숙모형)과 이를 평가하는 기준(평가기준)이다. 4월 표준 검토 작업 착수를 위한 19개 회원국 투표가 진행되며, DB진흥원은 지난해 설득작업을 전개해 5개국 이상 동의해야 하는 기준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

 한응수 DB진흥원장은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 등록으로 향후 국제인증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DB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도 검증 기술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DB시장에서 지식관리시스템(KMS)·DB보안·DB모니터링/튜닝 등의 분야는 국내 업체 시장점유율이 70%를 넘는다.

 DB관리시스템(DBMS)업체인 알티베이스는 현지법인을 세운 미국을 포함해 일본·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인메모리 DBMS로 중국에서 70%가량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한다.

 2005년에 일본시장에 진출한 DB보안 SW업체 웨어밸리는 현지 시장점유율 42%로 선두다. 최근 국제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획득했으며, 대만을 비롯해 중화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을 겨냥한 DB개발·관리솔루션 ‘오렌지(Orange)’를 출시했다.

 DBMS업체 티베로는 티맥스소프트 미국·중국·일본법인과 협력관계를 맺고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GE캐피털(미국)·노무라증권(일본)·산둥유한공사(중국) 등 10여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인도·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 JKL(JK Lakshmipat)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5억원 규모 DB솔루션을 무상 기증했다.

 손삼수 한국DB산업협의회장(웨어밸리 대표)은 “DB시장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정부가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것만으로도 민간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표> 국내 DB산업 시장 추이 및 전망(단위:억원)

  *자료: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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