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 5·6호기 건설현장 너머에는 오직 ‘자연의 힘’으로 가동하는 23㎿급 풍력·태양광발전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화력발전소 주변에는 해양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친환경에너지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영흥화력본부가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총 9기의 풍력발전기는 한겨울 바닷바람을 받아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차량으로 둘러보는 데에만 20분 걸리는 넓은 부지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는 중심에 1㎿급 태양광발전단지를 품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던 지난 2006년 선도적으로 태양광발전단지 운영을 시작한 영흥화력본부는 지난해 7월 22㎿ 규모 풍력발전단지까지 준공했다.
영흥 풍력발전단지는 국산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건설됐다. 총 560억원(정부지원 150억원)이 투입됐으며, 두산중공업·삼성중공업·유니슨·한전전력연구원·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총 22㎿급 단지를 구성해 1만2000가구에 친환경 전기를 공급하는 한편 연간 30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급 풍력발전기 2기, 삼성중공업은 2.5㎿급 4기, 유니슨은 2㎿급 3기를 설치해 트랙레코드(실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세 업체는 이곳에서의 운영실적을 바탕으로 활발한 수출을 전개해 나갈 전망이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운영실적 등이 부족해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업체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영흥 풍력발전단지에 담겼다.
정석부 영흥화력본부 본부장은 “영흥은 부지가 넓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녹색성장 차원에서 풍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4.6㎿급 영흥화력 1·2호기 해양소수력발전소를 준공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운영 중인 3·4호기(3㎿) 설비와 더불어 총 7.6㎿급 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해양소수력발전소는 바다로 내보내는 발전소 냉각수를 활용해 순환수 계통 배수 터널에 설치된 압력저감장치(Seal Well)와 해수면 간 낙차를 이용해 수차를 돌리는 원리를 이용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