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HTC가 예상보다 저조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슬래시기어 등에 따르면 HTC는 2011년 4분기 순이익(net income)이 110억 뉴타이완달러(NT$. 미화 약 3억6400만달러, 한화 약 422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6% 하락한 것으로, HTC는 2년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운영수익 역시 2010년 4분기 167억 뉴타이완달러에서 2011년 4분기 130억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4993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2.5% 하락한 1014억 뉴타이완달러다. 2011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상대적인 하락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승승장구하던 HTC의 하락세는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신 모델들이 지난 4분기 모바일 단말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휩쓸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10월 아이폰4S, 갤럭시 넥서스와 갤럭시 노트 등 일련의 슈퍼폰들이 출시되면서 HTC 센세이션, 와일드파이어, 라임 등은 판매가 저조했다.
타이완 소재 노무라홀딩스의 애널리스티은 피터 리아오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진치고 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홀리데이시즌의 HTC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해졌다”며 “HTC는 자사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슬래시기어는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도 4분기 실적 하락의 원인을 찾고 있다. HTC 자체도 애플과 특허 침해 분쟁을 치르고 있지만 애플을 압박하기 위해 인수한 S3그래픽스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슬래시기어는 “애플은 iOS와 생태계,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에 뛰어나다”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HTC만의 독창적인 매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약 38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무선사업부의 경우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 또한 1월 말 실적 보고를 앞두고 있으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갱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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