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도 장착 가능한 국산 코어 나왔다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국산 코어가 나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코어는 사양이 낮아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들이 기가급 성능을 갖춘 기술을 개발, 저가형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8일 관련업계와 특허청에 따르면 KAIST 박인철 교수팀은 65나노 공정에서는 클럭속도가 870㎒, 45나노에서는 1㎓까지 속도가 나오는 내장형 프로세서 ‘코어-A2’를 개발했다.

 내장형 프로세서는 프로세서 안에서 핵심(코어) 역할을 하는 부분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코어에 그래픽프로세서(GPU)와 여러 인터페이스, 메모리, 코덱 등을 결합해 만든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내장형 프로세서 시장은 ARM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박인철 교수팀이 개발한 코어-A2는 2008년 개발된 코어-A의 성능을 향상시킨 프로세서다.

 32비트 제품으로, ARM처럼 RISC(축소명령세트컴퓨터, 명령어의 개수를 줄여 하드웨어 구조를 좀 더 간단하게 만드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방식)타입이다. 코어 A는 0.13㎛공정에서 300㎒ 급의 동작 속도를 냈다. 이 프로세서는 65나노 공정에서 클럭속도가 870㎒까지 나왔다. 45나노에서는 1㎓가 가능하다.

 최신 스마트폰용 듀얼코어 AP가 1~1.5㎓급의 속도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코어A2도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다.

 코어-A는 2008년 박인철 KAIST 교수팀이 특허청 지원으로 개발해, 학교와 기업이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허청은 코어-A2 개발이 완료되면서 코어 A처럼 국산 IP(지적재산) 확산을 위해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사업이 진행되면, 무료로 코어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사업화를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코어-A의 경우 특허청이 3년간 확산사업을 진행해, 다이나릿시스템 등이 이 코어를 활용한 칩을 개발한 바 있다. 특허청은 확산사업 지원 계획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이르면 1분기 내에 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9억5000만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코어-A2도 확산시키기 위해 지원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내년은 구체적 지원 규모가 확실치 않지만 올 해는 9억5000만원 내외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철 KAIST 교수(반도체설계연구센터장)는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코어를 개발하기 위해 성능을 끌어올렸다”며 “국산 코어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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