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딜라이트` 엔젤투자 나섰다

Photo Image

스타트업 기업이 직접 엔젤투자에 나섰다. 안정성만 고려해 스타트업 엔젤투자를 주저하는 벤처캐피털(VC)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엔젤투자에 나선 스타트업은 소셜벤처 ‘딜라이트’. 저가형 보청기 사업으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딜라이트는 창업 1년 6개월여 만에 월 매출 2억원을 올릴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새해에는 해외 진출과 대리점 확대 등 본격적인 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딜라이트가 엔젤투자에 나선 기업은 미술교육전문 소셜벤처 ‘앨리’와 저가형 틀니 보급기업 ‘K-프로젝트’, 그리고 대학생 등록금 지원 소셜펀딩(업체명 미정) 3곳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이유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개인적 성향 때문”이라며 “시장성과 성장가능성에 사회적 가치를 더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투자한 스타트업기업 앨리는 돈이 없어 미술 공부가 힘든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소셜벤처로 현재 학생 10명을 무상 교육하고 있다. 학원비는 물론 차비와 밥값까지 지원하며 학생들의 꿈을 지원한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합격생 1명을 배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대표는 “투자보다는 기부 성격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사업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양질의 교육으로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후 수강생을 일반으로 확대, 서서히 수익을 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K-프로젝트는 기존 틀니 가격 거품 제거를 목표로 한 스타트업이다. 연초 법인 설립 예정으로 현재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딜라이트 보청기와 마찬가지로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학생 지원 소셜펀딩 아이디어는 김 대표가 자본 100%를 모두 투자했다. 대학생이 자신의 학업계획서를 올리면 일반인 대상 펀딩을 진행해 장학금을 주는 형태다.

 김 대표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겐 의미 있는 투자일 것”이라며 “좋은 의도를 갖고 창업하는 스타트업을 성공단계가 아닌 기획 단계부터 지원해 이들의 창업 성공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대한 엔젤투자가 전무한 국내 현실에도 새해 의미 있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