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미래위원장이 말하는 `스마트`

 “누구도 그 끝을 모른다.” “누구한테든 배워 써야한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스마트 현상에 대해 내놓은 두가지 답이다. 물론 이 답 역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곽 위원장은 4일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파워유저들이 말하는 스마트 IT’ 미래 토크에서 꽉찬 200여 청중들 앞에서 무릎을 쳤다. “10년 전에 지금과 같은 스마트시대가 올 것이라고 미리 알았다면, 지금 엄청난 부자가 돼 있었을 텐데”라며.

 시간적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10년 뒤에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미래토크 명칭도 ‘천기누설 2020’으로 달았다.

 곽 위원장은 “사람들은 30년 후인 2040년엔 관심 없다. 자신이 가치를 갖고 뭔가 해볼만 한 미래를 우리는 대체로 10년 뒤로 본다. 스마트 출발은 늦었지만, 10년 뒤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대한 고민과 준비는 늦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교수 출신답게 배움에 대한 허기는 컸다.

 곽 위원장은 “스마트나 IT는 우리가 배울 데가 별로 없다. 습관이나 생활로 익힌 청소년과 젊은이들한테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T 정책을 여러번 발표했다. 세계 3대 강국에 들어간다느니, 40조원을 투자한다거나 2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나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IT비전 발표를 빠짐없이 주도했던 그에게서 나온 통렬한 반성이기도 하다.

 곽 위원장은 “정부는 절대 페이스북을 못 만든다. 아이폰, 갤럭시도 만들지 못한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다달았다. (오늘 토론에서) 격론 붙자고 한 것은 격렬한 토론을 하다보면 IT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첫 시작한 미래 토크 주제로 IT와 스마트를 자주 올리겠다 했다. 한번으로 안되면 열 번, 스무번이라도 듣고, 토론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