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칩이 개발됐다.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소장 조경현)는 최근 노화정도를 간단한 방법으로 자가진단할 수 있는 칩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조경현 소장(생명공학), 심재술 교수(기계공학), 김재룡 교수(의학)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노인혈청과 청년혈청의 고밀도지단백질(HDL)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노화에 따라 단백질의 쇠퇴가 일어나 부러짐 현상이 증가하고 전하량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랩온어칩(lab-on-a-chip)을 통해 전기반응에 의한 단백질 이동성을 측정하면 노화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된 것이다. 동전 크기 진단 칩만으로 가정이나 병원에서 손쉽게 노화의 정도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위험도까지 자가진단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노인혈청 단백질과 과당에 의해 변형된 단백질이 공통적인 성질과 이동성을 보여, 젊은 사람도 ‘당뇨가 심하면 늙어 보인다’는 속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제시했다. 조경현 소장은 “대량 임상적용기술 확보를 위해 진단 칩 양상체제 구축 및 임상적용 데이터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며 “향후 기초연구와 대량생산, 임상적용을 각각 책임지고 수행하는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