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약정기간 종료.."교체수요 잡아라"
KT ‘아이폰3GS’ 가입자가 여전히 7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년 약정기간이 상반기 내 속속 끝나게 돼 스마트폰 기기변경 시장의 최대 관심권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4일 KT에 따르면 당초 아이폰3GS 가입자는 109만명으로 이 가운데 20%는 다른 휴대폰으로 기기를 변경했다. 또 10%는 KT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70만여명에 달하는 고객이 여전히 아이폰3GS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 아이폰4S 출시에 맞춘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디자인이 똑같은 데다 하드웨어 사양이 높지 않아 국내 소비자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애플이 아이폰3GS에도 아이폰4S 운용체계(OS) iOS5를 업그레이드 해줘 교체 수요가 더욱 반감됐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아이폰3GS 교체 수요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사실상 스마트폰 대규모 교체 수요 시발점이 아이폰3GS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는 빠르게 둔화되는 추세다. 교체 수요로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제조사는 KT가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본격화면서 LTE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이미 KT에 LTE폰을 공급했고 LG전자는 ‘옵티머스 LTE’ 후속 모델을 KT에 제공할 예정이다.
제조사 한 임원은 “KT는 LTE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갖춰지는 3월 이후로 대대적인 LTE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3GS 고객이 이 때 LTE폰으로 갈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G 스마트폰으로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명품폰 ‘프라다폰 3.0’도 어느 정도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제조사가 2분기 이후 출시할 차세대 전략폰을 기다리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3’를 개발 중이고 애플도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아이폰5’를 내놓을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3GS가 2년이 지나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어 이왕 기다리는 것 갤럭시S3나 아이폰5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