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2013년 일본 평판TV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3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 1위지만 일본에서는 실적 부진과 사업 철수의 ‘쓴맛’을 본 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본 공략 첨병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3D 및 인터넷 기능이 있는 40인치 이상 LCD TV가 유력하다. 고급 기능과 적은 소비전력이 장점이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야마다전기나 요도바시카메라 등 유명 양판점에 제품 공급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다시 상륙하면 소비자 선택 폭은 넓어지겠지만 자국 전자업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02년 일본 평판TV 시장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007년 사업을 중단했다. 철수 당시 시장 점유율은 0.3%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가 거둔 성공이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회복시켰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로 평판TV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평판TV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150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평판TV 시장 선두주자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19%다. 9%인 3위 소니를 두 배 이상 앞지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3%로 높아진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