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계, 국내 디지털 전환 수요 `기대`

 해외 시장에 주력해온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셋톱박스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데 따른 것으로, 온라인 서비스 기반 셋톱박스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지금까지 해외시장에 주력해 온 셋톱박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마트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셋톱박스나 OTT(Over-The-Top) 셋톱박스 위주로 보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케이블·위성·IPTV 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치전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셋톱박스 업체 대부분은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100% 해외사업만 진행해 온 곳도 있다.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유료방송 가입자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 내수시장 비중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각 업체들은 새롭게 발생할 디지털방송 가입자 시장에 인터넷 기반 OTT 셋톱박스와 스마트 셋톱박스 위주로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두 제품 모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향후 스마트TV 시장 확대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방송 전환율은 55.6%로 총 가구 수의 절반을 넘었지만 아직 상당수가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셈이다. 위성과 IPTV 가입자는 100%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고 있지만 기존 케이블TV 가입가구의 디지털 전환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지난해 디지털 케이블TV 가입 가구 수는 약 380만으로 예측되며 약 1100만 가구가 여전히 아날로그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다.

 셋톱박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지난 2009년 디지털 방송 전환 당시 신규 셋톱박스 수요가 상당했다”며 “그동안 국내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셋톱박스 업체들이 올해 디지털 전환 수요에 따라 새롭게 국내 매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OTT 셋톱박스:티빙·훌루·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셋톱박스.OTT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간편하게 다양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유료방송보다 저렴해 국내외 가입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 셋톱박스:일반 TV에서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셋톱박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 기반 제품이 대부분이며 스마트TV용 앱스토어 기능을 제공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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