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지난달 도시가스 소비가 전년보다 최대 15%가량 감소했다. 도시가스를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중대형 건물을 비롯한 사업장이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추면서 도시가스 소비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는 가정 내 도시가스 소비 감소로도 이어졌다.
2일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대한도시가스·예스코·대성에너지 등 주요업계의 지난달 도시가스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보다 5~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대한도시가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2억5000만㎥로 2010년 12월 2억6200만㎥에 비해 5%가량 줄었다. 대구·경북지역 공급사업자인 대성에너지도 1억200만㎥로 전년 1억700만㎥보다 5.2% 감소했다. 예스코는 15%나 급감했다. 2010년 12월 1억9624만㎥를 판매했지만 지난달에는 1억6645만㎥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가스업계 고위관계자는 “도시가스업계 전체적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예년에 비해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15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력사용 제한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중소형 건물이 실내온도를 20도 아래로 유지한 것도 판매량 감소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도시가스를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전국 1000㎾ 미만 중소형 건물이 실내 온도(20도 이하)를 낮추면서 에너지 사용이 줄었다는 것이다.
김용래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은 “지난달 평균기온은 전년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도시가스 판매량이 상당부분 감소했다”며 “지난달부터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의 피크시간대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가 도시가스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도시가스 소비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영권 대성에너지 홍보팀장은 “대구지역은 가정용 공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정부 전력사용 제한을 이유로 도시가스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볼 수 없지만 난방용 사용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보승 예스코 과장은 “서울 강동지역은 가정용 판매가 많이 발생하지만 지난달 소비가 크게 줄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도시가스업계 공급한 약정 예상물량은 248만5055톤으로 전년 12월 243만6503톤 보다 소폭 증가했다.
주요 도시가스 업체 지난달 판매량 (단위: ㎥)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