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우려속 회복 기대감 높아
임진년 새해에도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CT인들은 새해 ICT 경기 회복을 휴대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새해 ICT 경기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데 비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소수에 그쳐 경기회복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4~5면>
전자신문이 본지 조사전문연구기관인 ETRC와 공동으로 ICT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39.4%가 휴대폰을, 21.3%는 SNS를 경기회복 주역으로 꼽았다. SW(12.0%), 반도체 및 부품(10.9%), 정보가전(8.3%), 인터넷(3.7%)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혁명이 새해에도 휴대폰 업계 최대 이슈가 되고 이로 인해 SNS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폰이 전후방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새해 ICT 경기는 지난해와 비슷(74.0%)하거나 좋아질 것(8.4%)으로 전망하는 ICT인들이 84%에 달했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7.6%였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새해 ICT 경기에 희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ICT 경기 회복의 관건을 묻는 질문에는 ‘세계 경기회복에 달렸다’(40.4%)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시의적절한 정책 수립 시행’(28.6%), ‘모바일시장 활성화’(11.4%), 창업활성화(8.7%)의 순이었다.
새해에 집중된 선거도 ICT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선과 총선이 ICT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응답은 44.4%로 미치지 않을 것(5.4%)이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역대 선거가 ICT 경기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했던 점이 설문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 거버넌스 개편 목소리도 높았다. ‘IT정책 부서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7.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 4년간 정치적 이슈와 ICT 거버넌스 부재로 IT정책 혼선이 빚어진 것에 우려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거버넌스 개편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임을 보여줬다.
새해에는 열악한 ICT 근무환경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93.7%가 현재 자신의 근무환경이 좋지 않거나(42.9%), 보통(50.8%)이라고 답했다. 좋다고 한 응답자는 6.3%에 불과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근무여건은 보통이나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95%에 달해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근무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