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해가 될 전망이다. 대형 LCD 시황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업계 노력이 배가되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앞으로 1년 간 디스플레이 업계를 지배할 국내외 10대 화두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삼성·LG 새 리더십=올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새로운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3년,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이다. 두 업체는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하는 선두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TV 수요 부진에 의한 연속 적자로 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제조센터장 출신인 박동건 부사장을 LCD사업부장으로 선임, 제조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TV사업부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 TV 시장 및 마케팅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의 새로운 리더십이 안착하느냐 여부가 국내 LCD 산업 미래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LCD 신성장동력 발굴=올해 LCD 업체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스마트패드용 고해상도 및 80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 산화물 TFT, 투명 LCD 등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제품으로 주목된다. LCD 시장 위기가 TV 이후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것도 큰 요인이라는 점에서 신제품에 관심이 집중된다.
◇AM OLED 대형화=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은 올해 42억달러로 PDP를 제치고 제2의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성장세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양산에 나선 지 2년 만의 성과다. 새해 AM OLED 업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와 대형 TV시장으로 본격 진입해 대형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시장을 석권한 SMD와 추격자인 LG디스플레이가 새해 벽두부터 상용화 경쟁을 주도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20여년 간 유리기판이 중심이던 평판디스플레이(FPD) 소재 기술도 일대 혁신을 앞두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 SMD가 일본 우베코산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리이미드(PI) 기판을 적용한 기초적인 플렉시블 AM OLED 패널을 내놓을 예정이다. LCD 업체들도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해 두께와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장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부터 다양한 디자인 혁명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비·부품소재 업계 변신=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게는 힘겨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국내 LCD 라인 신규 투자가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품목 다변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생존이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및 현지 업체를 포함한 중국 투자 확대가 유일한 희망이다. OLED 등 신장비 개발도 과제다. 부품소재 업계도 LCD 패널 및 양산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소재 개발이 화두로 등장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