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자원개발기술 전략 로드맵

자원개발기술 `대한독립`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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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개발 환경 대응을 위한 기술력 확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극한지나 심해저 등 탐사와 생산이 쉽지 않은 환경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 지속에 따른 오일샌드·셰일가스 등 새로운 석유·가스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수압파쇄나 수평시추 같은 신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리튬·희토류 등 희유금속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저품위 희유금속 광물 선별·정련·제련·초고순도화 기술도 요구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탐사 성공률이 낮고 자체 광구 개발과 운영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원개발 과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 서비스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자원개발 투자 금액의 상당 부분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에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자원개발 기술력 강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원개발기술 전략 로드맵 2011’을 마련했다. 선진국 기술 종속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자주개발 실천으로 공기업 외에 다양한 민간기업 육성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자원개발 시장 현황과 기술연구 트렌드=자원개발 시장에서 요즘 국영석유기업 국제화, 즉 국영석유기업이 타국 국영석유기업이나 글로벌 석유기업과 공동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가즈프롬 등 5대 석유기업의 국내외 합작투자와 지분 제휴, 각종 운영·서비스 계약 등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가스 분야에서는 중국·인도 등 국영 공기업이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엑손 모빌·BP 등 전통 오일메이저에 맞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 가스의 다섯 배에 달하는 막대한 자원량과 채굴기술 발전에 따라 셰일가스·석탄층 메탄가스 등 신가스 확보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바클래이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원개발업체의 석유·가스 탐사 분야 경비 지출은 전체 사업의 20%를 차지하며, 매년 3%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석유·가스, 극한지, 고갈 유전 개발이 활성화하고 있다. 메이저업체는 탐사사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는 뉴질랜드 심해 유전 탐사 허가권을 획득했고, 엑손모빌·셰브런·셸·BP·토탈 등은 멕시코만·적도기니·나이지리아·앙골라·가봉·북해·동부 캐나다·남부 카스피해 등 심해 지역에서 대규모 유전·가스전 탐사에 성공하거나 개발이 한창이다.

 석탄·우라늄·희유금속 등 광물자원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도 등의 전력수요 급증에 따라 원자력발전용 우라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희유금속 중 희토류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가격 통제로 수급 불안정성이 심화돼 가격이 상승 추세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원료인 리튬 시장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업체의 공급 독과점 상태고, 전기차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비철금속 탐사시장 규모는 우라늄을 포함해 117억달러였으며, 자원 확보 경쟁으로 극한지·고산지대 등 프론티어 지역 탐사·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자원개발 기술은 이 같은 시장 수요에 맞춰 연구되고 있다. 석유·가스 자원은 심해·심부·극한지 탐사개발 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심해 시추기술 연구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심해케이블(OBC)을 이용한 해상 3성분 혹은 4성분 자료측정기술, 해양전자탐사 기술과 광방위각 탄성파 자료처리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극한 환경에서의 시추기술과 장비운영, 생산 시 유동성 확보기술, IT를 접목한 저류층 특성화·모델링 구축 등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일반석유·가스자원, 신석유·가스 자원 생산량 증대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광물자원은 프론티어 지역에 대한 탐사기술 고도화를 통한 광상평가 기술개발에 맞춰졌다. 광상생성 환경 모델링과 지화학탐사, 항공물리탐사 등 다양한 탐사 기법으로 획득한 자료를 융·복합 해석이나, 심도 500m 이상의 지하 심부광체 고정밀 탐사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또 채광자동화와 원격제어를 통한 생산성·안정성·작업 환경 개선 기술도 나오고 있다. 고위험에 노출되는 지하채탄, 우라늄 채광, 소규모 갱도 등 열악한 환경에서 채광로봇을 활용한 지능형 채광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녹색산업에서 요구하는 불순물이 제거된 4~5N급 순도 희유금속을 저품위 희유금속 광에서 회수 또는 고순도화하는 기술도 관심을 받고 있다.

 ◇84개 핵심 자원개발기술, 선진국 수준 향상=정부는 자원개발 분야 기술력 확보 등 질적 성장은 신재생·전력 등 타 에너지 분야에 비해 R&D 투자기간 및 재원·전략이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세계적으로 기존 자원고갈 및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높은 기술력을 통해 심저해·극한지 개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자원개발 기술 수준을 현재 47%에서 2020년 80% 이상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자원개발기술 전략로드맵’을 수립했다. ‘자원개발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자원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정부 투자 5000억원, 민간 투자 2700억원 등 모두 77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자원개발 기술 수준을 현 47% 수준에서 오는 2020년 8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관련, 기업 활용도 및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8대 분야, 26개 전략품목, 84개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석유·가스 분야는 기술 수준을 현재 44% 수준에서 2020년 76%로 목표를 설정하고 4대 분야, 12개 전략품목, 47개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그 중 △신석유(오일샌드·초중질유 등) 생산기술 △신가스 생산기술 △심해·극한지 개발 및 자원 회수 증진 기술 △탐사기술 고도화 및 전략지역 유망성 분석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

 광물분야는 기술 수준을 현재 51% 수준에서 2020년 86%로 목표를 설정하고 4대 분야, 14개 전략품목, 37개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특히 △희유금속 확보 △저품위 비금속·에너지광물 선별 및 고순도화 △고심도 초정밀 자원탐사기술 △광물자원 원격·무인 개발기술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정된 84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자원개발 특성과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대 전략도 추진한다.

 우선 자원개발 단계별(탐사→개발→생산→활용), 자원 종류별(석유·가스·광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한다. 이어 기술성장단계와 기술개발 규모에 따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기술개발 역할 분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선진국 선점기술은 해외 선두 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조기에 따라가고, 미선점 틈새 기술은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첨단 산업 등 하류 부문 산업 성장 기반이 되는 상류부문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민간 서비스기업 육성을 위해 유망한 자원개발 서비스 분야를 선정한 후 단계적 기술개발에 나선다.

 정부는 8대 자원개발기술 R&D 투자를 통한 기대 효과로 2015년까지 수입 대체효과 33조5000억원, 7964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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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에너지절약 산업화와 안정적인 에너지자원확보라는 정부의 계획이 본격화 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멕시코만에 위치한 석유공사의 SMI 73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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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코프가 지난해 희토류 생산을 재개한 캘리포니아 패스산 광산. 사진:시애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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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많은 유연탄 취급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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