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 공동 청사인 정부청사가 대전으로 이전한지 13년이 넘었다.
1998년 말 개청한 정부대전청사에는 관세청·조달청·중소기업청·특허청 등 8개 청과 1개 1급기관(국가기록원)이 입주해 있다.
대전시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정부대전청사가 대전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 조사’에 따르면 정부대전청사가 지역 경제에 미친 산업별 파급효과는 연간 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준으로 본청 근무 인원은 5500여명, 이들은 월급여 중 81.7%를 대전 지역에 지출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148억원이 대전에서 소비되는 셈이다. 또 각 정부기관에서 운영비로 쓰는 경상비(52억원)을 합할 경우 2200억원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접효과는 경상비 파급효과 142억원, 가계지출 파급 효과 3520억원 등 총 3662억원에 달했다.
청사 공무원 대전생활에 만족도는 95%나 됐다. 이들은 짧은 출퇴근 시간과 저렴한 주택가격을 장점으로 꼽았고, 단점으로는 문화·예술 및 교육 기회 부족을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 업계의 긍정적 반응과 달리 청사 이전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행정기관의 상반된 분석도 있다.
실제 조달청 이전으로 1만7000여개 조달등록업체 중 상당수가 대전에 지사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삼성 등 일부 대기업만이 대전에 사무실을 냈을 뿐이다.
특허청을 따라 대전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던 변리사도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11월 전국의 등록변리사 6706명 가운데 2.7%인 181명만이 대전에서 영업하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전자조달 시스템이 도입되고, KTX 운행으로 교통시간이 단축되면서 조달등록업체 대전 이전 필요성이 없어지게 됐다”며 “당초 예상과 달리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직접적인 생산유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