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종이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충전하는 전지를 개발했다.
씨넷은 소니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2011 에코 프로덕트’ 전시회에 종이조각으로 충전하는 바이오 전지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시연을 통해 종이와 골판지 조각으로 액체가 담긴 병에 떨어뜨려 소형 선풍기를 구동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흰개미가 나무를 소화한 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전지 기술에 적용한 것으로 셀룰로오스를 넣은 혼합용액이 핵심이다. 셀룰로오스는 종이를 효소로 분해해 포도당으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전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소이온과 전자가 발생한다.
포도당을 이용한 전지 개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니는 2007년에도 설탕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전지를 선보인 바 있다. 종이 전지는 관련 기술을 한 단계 진화시킨 사례다.
종이 전지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MP3 플레이어를 실행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소니는 종이 전지 전력생산량이 작지만 화학물질과 금속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만큼 친환경 전지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전지는 동물이 포도당 등 식물을 효소로 분해해 산소와 반응시켜 에너지를 추출하는 원리를 응용한 차세대 발전 제품이다. 소니는 종이에 함유한 셀룰로오스를 산소로 분해해서 얻은 포도당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전시회에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특히 부스에서 골판지나 폐신문을 사용해 전기 만드는 것을 체험하게 하고 실험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