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시대는 글로벌 시대이므로 태어날 때부터 글로벌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
글로벌 창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인터넷과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좁은 국내에 머물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금룡 회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창업으로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대 변화에 맞춰 정부도 글로벌 창업 지원책을 만들어 청년 창업자를 돕는다. 중소기업청이 새해 추진하는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올해 시범 추진한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사업’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모바일 혁명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SNS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창업시장에서 국가간 장벽이 낮아진 것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올해 사업에서는 20개 스타트업팀을 선발하고, 국내 사전교육과 실리콘밸리 창업연수프로그램 참여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벤처투자가로부터 미국식 창업과 사업계획 발표 등을 교육받았다. 또 20개팀 중 미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바닐라브리즈, 애드게임 등 5개팀은 새해 1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실리콘밸리 창업보육센터에 입주, 현지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투자자 미팅 등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직접 서비스 받을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창업환경을 경험한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유영석 애드게임 대표는 “3주 동안의 실리콘밸리 단기연수 과정에서 기관을 방문하고, 벤처들과 이야기하면서 현지 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부딪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몸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참가한 20개팀들 모두 연수가 끝난 후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효과적이었다”면서 “새해 1월부터 시작하는 실리콘밸리 창업보육센터 입주과정에서 현지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다윗 바닐라브리즈 대표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면서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많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현지 트렌드나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창업 초기 기업과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기업의 니즈가 서로 다른데 앞으로는 기업 상황에 맞춰 비슷한 업체들끼리 함께 갈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사업 효과가 검증되면서 중기청은 글로벌 창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새해에는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으로 확대 개편한다. 지원예산을 늘리고, 지원대상과 진출지역도 확대한다.
올해 사업은 IT와 SNS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했다면, 새해에는 첨단 제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도 추가한다. 지원예산은 올해 총 7억5000만원 규모였는데, 새해에는 31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진출 대상지역도 미국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중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표>2012년 청년창업 관련 예산
자료 : 중소기업청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