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리전쟁`

화질 경쟁 넘어 `고음질` 핵심요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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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로 내려받은 영화를 스마트폰에 옮겨 출·퇴근길에서 감상하는 유정혜(26) 씨는 요즘 취미생활이 더 즐겁다. 유 씨가 최근 구입한 팬택 ‘베가 LTE’가 화질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DVD급 원본 그대로 생생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소리 전쟁’이 시작됐다.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확산으로 대용량 영상·음악 콘텐츠 유통이 늘어난데다 MP3 플레이어·PMP 등 기존 콘텐츠용 기기 수요 대부분을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화질과 함께 ‘고음질’도 스마트폰을 구매자에 소구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베가 LTE에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 사운드 솔루션이 탑재됐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멀티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뿐만 아니라 일반 스테레오 사운드를 가상의 서라운드 사운드로 변환할 수도 있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이전 버전에 비해 전송 효율성도 대폭 늘어났다. 이 솔루션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Application Processor)에 탑재된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사장은 “스마트 모바일기기 사용자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 솔루션을 활용해 프리미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솔루션은 모바일기기를 비롯해 TV·셋톱박스 등 4억3000만개가 넘는 제품에 탑재됐는데 모바일기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LG전자도 이 달 들어 돌비와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돌비 디지털플러스 코덱 ‘AC3 어드밴스’를 공급받고 서라운드 재생을 위한 후반 처리 과정은 자체 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폰 사운드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생산하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부터 해당 코덱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갤럭시S3’ 탑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LG전자는 돌비에 코덱과 후반처리 기술을 모두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덴마크 명품 가전업체 뱅앤올룹슨(B&O)와 손잡고 사운드와 디자인을 특화한 ‘갤럭시 B&O’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는 지난 8월 인수한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비츠 오디오’를 튜닝한 센세이션XL를 이달 국내 시장에 첫 출시했다. 프리미엄 이어폰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츠바이닥터드레’도 기본으로 제공해 ‘전용 사운드 튜닝+이어폰’ 결합으로 최적화된 사운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철환 한국HTC 사장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개인적으로 즐기는 순간이 음악을 들을 때”라며 “센세이션 XL은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최소 10만원 후반대의 고가 이어폰 시장이 최근 빠르게 커지는 것도 스마트폰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고급 이어폰 브랜드인 젠하이저는 새해 이어폰 업체 첫 전용매장을 한국에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직접 생산한 프리미엄 이어폰을 판매하고 있다.

 

 <표>스마트폰 소리 전쟁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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