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KT CEO추천위원회(위원장 이현락)는 21일 현 CEO인 이석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CEO추천위는 지난 3년간 이석채 회장이 이룬 경영 혁신과 사업성과, 3년간의 경영 계획을 심도있게 검토한 결과, 현 회장을 앞으로 KT를 성공적으로 이끌 최적의 인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차기 CEO는 2012년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임기는 2012년 정기 주주총회부터 2015년 주주총회까지 3년간이다.
이현락 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이 가진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에 바탕을 둔 리더십은 KT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KT 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서 이석채 현 회장을 차기 CEO의 최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의 성과=CEO추천위는 이 회장이 아이폰을 도입해 ICT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3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3행 정책을 통한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등 산업 전체의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3년 동안 KT-KTF 합병, 스마트폰 가입자 725만명 달성, 미디어 가입자 500만명 돌파, 스마트홈 시장 개척, 동북아 앱·콘텐츠 시장 창출, 소프트뱅크·시스코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 등을 바탕으로 KT 첫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성과를 달성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올레(olleh)’ 브랜드로 기업 이미지 혁신, 비리 척결, 일하는 방식 혁신 등과 같은 KT의 근본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BC카드와 금호렌터카 인수, 스카이라이프 계열 편입,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진입 등으로 신성장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받았다.
◇차기 ‘이석채호’ 과제는=이 회장이 차기 CEO로 사실상 내정되면서 차기 ‘2기 이석채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의 최대 과제는 2G 종료와 LTE 서비스로 보인다. KT는 2G서비스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LTE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것과 달리 KT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일 2G종료와 함께 LTE에 나서려고 했으나 법원의 2G 종료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원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2G종료부터 실타래가 엉키면서 LTE서비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기존에 2G 서비스에 쓰고 있는 1.8GHz 주파수 대역을 단계적으로 4G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2G 종료를 하루빨리 매듭짓고 4G에서 경쟁사를 쫓아가는 게 절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 회장은 3년간 경영 방향에 대해 “통신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과 이종 산업과의 컨버전스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적극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부단한 경영혁신을 통해 사업구조 변화에 걸맞는 역량을 갖추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제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