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새해 1분기 1년 9개월의 적자행진을 마감하고 본격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사업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LG전자 전사 실적도 장기 침체를 털고 비상의 날개를 펼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388억원에 달하던 LG전자 MC사업본부 4분기 영업적자가 수백억원 이하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현대증권·동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이같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새해 1분기 MC사업본부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출시된 프리미엄폰 옵티머스LTE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수익률이 좋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 4분기에도 의미있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새해 1분기에는 프리미엄폰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는 만큼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새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하면 지난해 2분기 적자 전환 이후 1년 9개월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 LG 휴대폰은 지난해 2분기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후 계속 적자 행진을 이어와 LG전자 실적악화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LG전자 휴대폰 실적 개선은 ‘옵티머스LTE’ ‘프라다폰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LTE는 국내 통신사 판매량만 56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 미국 AT&T에 공급을 시작했고 새해 초에는 미국 내 다른 메이저 통신사에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판매 돌풍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에 오는 28일 출시되는 프라다폰3.0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LG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예약판매까지 실시한다. 명품폰을 표방한 프라다폰3.0이 LG전자 휴대폰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새해 초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쿼드코어폰’도 전격 발표할 예정이다. 수익률이 좋은 프리미엄폰 바람몰이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비중도 지난 3분기 23%에서 4분기 30%로 점점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판가(ASP)가 높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가 고전한 것은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젠 기본적으로 이통사, 즉 시장이 요구하는 스마트폰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히트작도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분기별 영업이익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