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만기 3∼6개월물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과 미국 소비 심리의 대표적 지수인 주택지수가 개선됏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5.35포인트(3.09%) 급등한 1848.41, 코스닥지수는 11.03포인트(2.25%)오른 500.64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은 20일(현지시각) 56억유로 국채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45억유로를 훌쩍 뛰어넘는다. 발행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월물의 경우 1.74%로, 지난달 발행 금리 5.11%보다 대폭 하락했다. 6월물도 5.23%에서 2.44%로 내려앉았다. 이는 스페인의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 대출 만기를 3년으로 연장하기로 하면서 시장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 중이며 이날 선출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더 강한 긴축을 공언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초 7.48%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6.61%로 떨어졌다. 2년물의 경우 7%대에서 5% 초반대로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하락세는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경기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11월 미국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68만5000건으로 작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주택경기지표는 소비나 투자와 직결돼 있어 경기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미국 연말소비 호조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는데 주택경기지표가 잘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선순환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