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전기공사업계 간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가 이르면 올해 안에 해결될 전망이다.
18일 한전과 전기공사협회에 따르면 김중겸 한전 사장과 최길순 전기공사협회장이 이달 초 간담회를 갖고 공사대금 미지급 현황을 파악하고 연말까지 해결할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2년 단위로 전국 전기공사업체와 단가계약을 맺어 전국 전력계통망 등에 전기공사 유지보수 및 신규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따르면 한전은 이 과정에서 해당 전기공사의 준공처리를 지연했다. 계속되는 적자경영과 올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로 긴급보수가 예정된 공사 준공을 연기해 대금지출을 조절해 온 셈이다.
전기공사협회는 한전이 처리해줘야 하는 금액을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총 950여개 업체 중 350개 업체에서 1077억원을 못 받아 3배수를 적용하면 3000억원은 족히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전도 2주 전부터 공사업계 준공지연에 따른 미지급 사례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최대한 연말결산 이전까지 미지급 사례와 금액규모를 파악해 올해 안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한전 기획처 사업계획팀장은 “준공 지연 및 공사대금 미지급 현황을 파악하고 연말결산 시 모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공사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의 경영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전이 공사 준공처리를 해주지 않아 전국 대부분의 전기공사업체들이 지난 추석 이후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한전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건 반가운 일이다”고 전했다.
박태준·조정형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