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이석채 현 회장이 연임 도전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몇몇 정보통신기술(ICT) 인사들도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는 15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차기 CEO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을 처리했다. CEO추천위는 회사 규정에 따라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이춘호 EBS 이사장 등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중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로는 이석채 회장, 이상훈 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 사장,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 3인 가운데 표 사장이 CEO추천위에 참여한다.
CEO추천위는 다음 주부터 활동하며 현 CEO 연임 추천 여부 등을 검토한다. CEO추천위가 현 CEO가 아닌 다른 후보를 추천하거나 이 회장이 연임을 거부할 수도 있다. 새해 1월 초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CEO 최종 선임절차는 새해 2월로 예상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마무리된다.
KT 내부는 물론이고 업계에서도 이 회장이 연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회장은 2009년 1월 취임 이후 과감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정체된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말 경쟁사 SK텔레콤이 주춤하는 사이 애플 아이폰을 단독으로 도입해 국내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2G 서비스 종료와 LTE 서비스 개시에 실패하면서 임기 말을 앞두고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KT 2G 종료는 두 차례 보류 끝에 방통위 심사를 통과했지만 법원 제동으로 일정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로서는 과거 아이폰으로 잡은 3G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4G LTE폰 시장에서는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이 회장이 하반기 들어 소프트웨어 발전과 중소기업 상생전략을 연이어 발표하며 대의와 명분을 쌓았지만 정작 회사 이익에 관한 실리는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월 주파수 경매 시 LTE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주파수 확보 기회를 스스로 접은 것도 민간기업 CEO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CEO 후보에 관한 하마평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직 장관 A씨, 기관장 출신 B씨, 정치권 인사 C씨 등이 자천타천 물망에 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융합 흐름이 가속화되고 차세대 통신서비스 시장이 열리는 중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 KT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가 CEO로 선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