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업계가 2012년 새해 초부터 인수합병(M&A) 열기에 휩싸일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매각을 목표로 하는 하이마트부터 대우일렉, 위니아만도 등 대형 매물이 줄줄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내년 국내외 경기 침체가 맞물려 이들 가전업계 `빅딜‘의 성사 여부는 ‘가격’에서 결정날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대우일렉·위니아만도·하이마트 등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요 가전유통기업은 내년 기업 매각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이란계 엔텍합과의 협상이 결렬된 대우일렉 채권단은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재매각을 서둘러 추진한다. 채권단은 최근 대우일렉 협력사들이 채권단에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문의해옴에 따라 예년보다 조금 앞당겨 대우 측과 워크아웃 1년 연장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대우일렉 채권단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만기 결제 등의 이유로 채권단에 워크아웃 지속 의지를 물었고 이번 주 워크아웃 연장 여부를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엔텍합의 매수인 지위 임시 인정 소송 등 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딤채’로 김치냉장고 1위를 수성해온 위니아만도는 100%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이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CVC는 매쿼리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가전유통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하이마트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다. 현재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가 큰손들의 매입 추진설이 제기되면서 내년 초부터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연말 국내외 경기 침체를 알리는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면서 이들 기업을 사들일 충분한 여유 자금이 매입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우일렉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엔텍합이 이란제재 등에 따라 국내업체로부터 자금을 융통하려 했으나 이것이 어려워져 잔금을 지불하지 못해 끝내 결렬됐다. 후순위 업체였던 일렉트로룩스 역시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하이마트도 인수 가격이 1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니아만도도 가격이 열쇠라고 전망했다. 인수가격은 기업가치를 고려해 산술적으로 따져볼 때 적게는 1200억원에서 최고 3000억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분석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하루빨리 적절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절실하지만 현재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과 적정 인수가격을 도출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주요 가전유통기업 M&A추진 현황
(자료 업계종합)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