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선전, 이통사 공짜 마케팅 전략 덕분
아이폰3GS가 여전히 애플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시 2년 반이 넘은 구형 모델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12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3GS 생산량은 200만대 수준이다. 아이폰4S나 갤럭시S2와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면 단일 스마트폰 모델로는 ‘톱10’에 들고도 남는다.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의 8% 내외가 아이폰3GS에서 나오는 셈이다. 아이폰3GS 생산량은 내년 1분기에도 150만대 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이폰3GS가 건재한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의 공짜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미국 AT&T는 2년 약정 조건으로 아이폰4S를 199달러, 아이폰4를 99달러에 판매하지만 아이폰3GS는 무료다. 신흥시장에서는 아이폰3GS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매력적이다.
미국 고객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저가 스마트폰보다 아이폰3GS를 선택했다. 가격인하 후 AT&T에는 아이폰3GS 가입자가 쇄도, 매진 사태가 일어났다.
아이폰3GS는 아이폰4S보다 하드웨어 성능은 떨어지지만 최신 iOS5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편의 기능은 거의 비슷하다. 아이폰 원조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특유의 디자인도 고객을 끄는 요인이다.
아이폰3GS가 고객에게는 공짜지만 애플에게는 실질적인 수익성도 안겨준다. 블룸버그는 아이폰3GS 공급 가격을 381달러라고 전했다. 아이폰4S 가격 620달러보다 훨씬 싸지만 부품 가격이 저렴해서 수익이 난다. 블룸버그는 두 제품의 이익률은 56% 수준으로 거의 같다고 추산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