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4.0 탑재 갤럭시 넥서스의 미국 발매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버라이즌이 갤럭시 넥서스에서 NFC 결제 기능을 삭제하기로 해 갤럭시 넥서스 출시를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6일(현지시각) 컴퓨터월드, 아스테크니카 등 주요 외신들은 버라이즌이 9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 넥서스에서 NFC 결제 기능인 ‘구글 월릿’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측 대변인은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라이즌이 자사 네트워크용 갤럭시 넥서스 단말기에서 해당 기능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버라이즌은 구글 월릿 기능을 막았다는 비판이 일자 “어떤 앱도 막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신 버라이즌은 구글 월릿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사양이 독특하다며 하드웨어 단말기에 이유를 돌렸다. 버라이즌 대변인은 “구글의 설계대로 월릿 기능이 수행하려면 새로운 하드웨어 보안 요소가 휴대폰에 통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넥서스에는 NFC 지원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버라이즌이 왜 구글 월릿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는지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구글과 이동통신업체들 간 모바일 결제 시스템 패권을 놓고 겨루는 신경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월릿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단말기 사용자들은 자신의 신용카드와 월릿 앱을 연동해두면 구글의 이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는 유통매장에서 NFC 지원 모바일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다.
버라이즌을 포함한 미국 3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 역시 모바일 결제 콘서시엄을 구성했다. 미 이동통신사의 콘서시엄인 ‘아이시스는 목적은 소비자들의 현금, 신용카드, 리워드카드, 쿠폰, 티켓 등을 모바일 단말기의 NFC 결제 툴로 대체하는 것이다. 아이시스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2012년에나 테스트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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