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10대 뉴스

 12월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0대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 부문 10대 뉴스도 보이고, 기초·광역지자체 부문도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IT 분야는 의외로 큰 이슈가 많았다. 대표적 이슈가 스티브 잡스 타계다. 세계는 아이폰을 부여잡고, IT천재를 가슴에 묻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도 이슈였다. 농협 전산사태 등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10대 뉴스는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사고를 정리하고, 내년을 예상해보는 의미로 읽힌다. 한 달에 한 번씩 정리하는 10대 뉴스도 있지만 연 단위로 선정 집계하는 것이 보통이다.

 넓게는 세계와 국가별 10대 뉴스가 나오고, 좁게는 지역이나 업계의 10대 뉴스도 있다. 연말에 기업이나 크고 작은 모임에서 볼 수 있는 사업보고나 결산보고도 어찌 보면 다른 이름의 10대 뉴스다. 한 해를 정리 정돈한다는 의미에서 동일한 절차다.

 기업이나 단체, 국가, 사회는 물론 크고 작은 소모임까지 한 해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절차는 내일, 또는 내년, 즉 미래를 위해서다. 과거의 일을, 그것도 좋지 않은 기억의 사건 사고를 되새겨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은 없다.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난 사건이었다면 그 예방책을 한 번 더 고민하고, 희망을 주는 기쁜 일이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인식을 확대해가는 것에 10대 뉴스의 의미가 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10대 뉴스가 늘 똑 같은 틀에서 만들어져 찍혀 나오는 무미건조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특정 사건과 관련한 연쇄적 효과 등 범위와 관점을 달리 한 10대 뉴스도 생각해 볼만 하다. 미래를 예측한 10대 뉴스도 괜찮아 보인다.

 10대 뉴스는 나보다는 남이 주인공이다. 나 자신의 10대 뉴스를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내일을 위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