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TV,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품목마다 미국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했다. 기업이 시장을 쫒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세운 오스틴 반도체 공장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중국 공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D램에 이은 주력 메모리반도체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의 스마트기기 제조업체에 직접 공급해 급속도로 커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명실상부한 전자강국을 꿈꾸는 중국 정부도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세트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핵심 부품 산업 육성의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은 이 대목이다. 자칫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가 짓기로 한 중국 공장의 공정기술은 20나노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양산에 들어간 최첨단 공정이다. 그런데 중국 공장 가동 시점은 2013년이다. 이때까지 삼성전자는 더 고도의 공정기술로 국내에서 양산할 것이다. 그러면 기술 격차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현지 생산한다고 양산 노하우까지 주는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도 이런 판단 아래 중국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지 고용인을 통한 노하우 유출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 의지를 만만히 봐선 안 된다.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주도권 변천사에서 이미 확인한 일이 아닌가. 중국 투자가 부메랑이 되지 않으려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공정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기술 유출 방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승인 여부 판단도 여기에 집중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기고] AI를 탑재한 디지털 트윈, 물리 세계를 통제한다
-
2
[정구민의 테크읽기] '파리모터쇼'로 보는 중국의 공세, 유럽의 위기와 우리의 과제
-
3
[ET톡] SW 생태계 대대적 재정비해야
-
4
[사설] K증시, 충격을 경쟁력으로 메우자
-
5
[ET시론] 딥테크가 만드는 산업 구조의 다양화와 제2·제3의 성장축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111〉사이버공격의 시대, 정보보안 일자리가 부상하는 이유
-
7
[리더스포럼] AI와 1인 유니콘 시대 도래:솔로프러너 육성
-
8
[데스크라인] 모두의 창업 2기, 다시 서는 희망의 사다리 돼야
-
9
[테크 차이나] 기계를 팔고 끝나지 않는다…중국 '서비스형 제조' 수익과 책임
-
10
[인사] 재정경제부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