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의 주도로 개발된 경구 콜레라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 승인(pre-qualification)을 받았다
국내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주도로 개발된 경구 콜레라 백신인 ‘샨콜’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 승인(pre-qualification)을 받았다. 치명적인 콜레라로부터 보호를 위해 개발도상국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샨콜은 개별 도스형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경구로 접종되어 쉽게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다. 샨콜은 사노피 그룹 계열사인 인도의 샨타 바이오테크닉스(Shantha Biotechnics)가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2009년에 승인되어 판매되어 왔다.
IVI의 크리스티앙 루끄 신임 사무총장은 “IVI의 주도로 개발된 샨콜이 WHO의 승인을 받아 매우 기쁘다” 며, “이번 승인은 IVI, 바바이오텍 (베트남), 샨타와 사노피간 파트너십 등과 같은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새로운 백신의 개발, 특히 콜레라와 같이 잊혀진 질병들에 대한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에 필수적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샨콜의 WHO 승인은 이 백신이 품질, 안전성, 효과 등에서 WHO의 기준을 충족하며, 여타 UN기구와 국제기구가 구매하여 세계 각국에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경우에 따라 수년이 걸리는 개별 국가의 시판 승인 필요성을 없애기 때문에 동 백신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할 전망이다.
WHO의 샨콜 사용 승인은 저개발국에서 콜레라 등 치명적인 질병에 취약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 및 도입을 위한 IVI의 사명에서 가장 새로운 성과다.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 한국 정부(교육과학기술부)와 스웨덴 정부의 재정 지원과, 스웨덴 연구진, 베트남의 국립보건 역학연구소(NIHE), 샨타사 생산 전문가의 기술적 지원으로 IVI는 베트남의 백신제조업체인 바바이오텍(Vabiotech)사에서 샨타사로 콜레라 백신의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또한 IVI는 동 백신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분석기법을 개발하여 이전하였으며, 생산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생산 방법을 개선했다.
IVI는 또 1세 이상의 주민들에 대한 효과 평가를 위해 콜카타의 현장적용연구 지역에서 인도 콜레라 및 장감염연구소(NICED)와 함께 동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백신은 모든 연령층에서 안전하고 3년 동안 콜레라에 대한 면역성을 보였다. 2009년 인도에서 승인된 샨콜은 빌 게이츠 재단의 지원으로 개발되는 백신들 가운데 개발되고 승인된 최초의 백신이다.
WHO의 샨콜 사용 승인은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콜레라가 풍토성으로 발생하여 보건상의 주요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들에 샨콜을 도입하고자 하는 IVI의 다음 단계 사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IVI는 최근 풍토성 콜레라 국가들에서 연간 300만 건의 치료를 요하는 콜레라가 발생하고, 9만 4 천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티에서 2010년 10월 발생한 대규모 창궐 사태는 콜레라의 발생과 심각성이 짧은 시간에 급속히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이티 보건부에 따르면 이 창궐사태로 2011년 6월 12일까지 344,623건의 콜레라와 5,3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 지역도 최근 대규모 콜레라 창궐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8만 5천 건의 콜레라가 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2,466명이 희생되어 이 지역내 최악의 창궐사태로 기록되고 있다. 샨콜을 여타 예방책 및 치료책과 함께 활용하면 풍토성 콜레라와 자연재해 또는 인도주의 위기 사태에 처한 국가들에서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루끄 사무총장은 “아이티, 파키스탄, 네팔과 몇몇 아프리카 국가 등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콜레라 창궐사태를 감안할 때 무수한 사망과 고통을 막을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샨콜 같은 백신은 이들 국가에서 콜레라를 막기 위한 공중보건 노력에서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샨콜이 WHO의 승인을 받은 가운데, IVI는 전세계에서 이 백신을 도입하여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 및 기구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의 감염성질환 국장인 레지나 라비노비치(Regina Rabinovich) 박사는 “이는 취약한 사람들을 풍토성 질병들로부터 예방하는데 있어 백신의 위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구촌 어디에 살든 모든 사람들이 저렴한 백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샨타바이오텍의 CEO 하라시 이어(Harish Iyer) 박사는 “샨콜의 WHO 사용 승인은 샨타사의 품질 공정과, 동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승인은 개발도상국을 괴롭히는 감염성 질병에 대한 백신을 보급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강화시킨다”고 밝혔다.
누안 투 반(Nguyen Thu Van) 바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성과는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을 촉진하는 바바이오텍사의 노력과 기술적 역량을 증명한다,”며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 카리브해 지역에서 콜레라가 창궐한 가운데, 우리는 이 백신이 특히 풍토성 콜레라 지역에 신속히 도입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교진기자(marketing@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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