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올라온 한국어 드라마에 자동으로 영어자막을 입혀 외국인이 볼 수 있게 됐다.
아담 스미스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6일 영상 인터뷰에서 “유튜브 동영상에 자동으로 한글 자막을 입히고 이를 세계 50개 언어로 자동 번역하는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며 “한류 콘텐츠의 세계 진출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는 영어와 일본어에 이어 세 번째로 유튜브 자동 자막 기능이 적용됐다. 구글 음성 인식 기술로 동영상의 언어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자막을 붙여준다. 자동 생성된 자막은 구글의 번역 기술을 활용해 50개 언어로 자동 번역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자막을 자동으로 넣은 후 영어나 다른 언어로 번역해 유럽이나 아시아의 한류 팬이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한류 콘텐츠에 관심있거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이나 외국어를 배우려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청각장애인들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스미스 총괄은 “한국어로 된 좋은 콘텐츠가 많고 이를 즐기고 싶어하는 팬이 늘고 있지만 언어 장벽이 문제였다”며 “세계 누구나 좋은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어에 자동 자막 기능을 우선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 산업과 IT 개발자 지원을 위한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맞춰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에 텍스트로 된 자막 스크립트를 올리면 이를 동영상의 적절한 위치에 자동으로 배치해 주는 ‘오토 타이밍’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동영상에 자막을 입히려면 해당 자막을 동영상의 정확한 위치에 수동으로 쳐 넣거나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스미스 총괄은 “아직 한국어 자동 자막과 자동 번역이 100%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데이터베이스가 계속 쌓이면서 정확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모바일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유튜브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채널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