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에 광고를 넣겠다고 문의하는 광고주가 차츰 늘고 있습니다.”
지상파DMB에도 희망의 조짐이 보인다. 지상파-스마트 시대 도래는 하나의 기회다. 아날로그 방송 채널이 내년 말 회수되면 지상파DMB 고화질 서비스도 가능하다. 김경선 지상파DMB 특별위원장(한국DMB 대표)은 “차세대 고화질 방송 AT-DMB, 스마트DMB를 통해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개국 6주년을 맞은 지상파DMB의 성적표는 아직 초라하다. KBS·MBC·SBS 3사를 제외한 수도권 YTN·U1미디어·한국DMB 방송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6년 첫 서비스 당시 정부와 학계는 지상파DMB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으면 방송사 당 연간 600억원을 상회하는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예측은 빗나갔다.
누적 단말 대수 5300만대, 유효 단말 약 3000~3500만대를 넘어섰지만 유일한 수익모델인 광고 시장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개통비’를 받아서 콘텐츠와 시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자는 방안도 여전히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차 때문에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지상파DMB 시장에 조금씩 활력이 생기고 있다. 자동차회사,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도 지상파DMB에 관심을 나타낸다. 김 위원장은 “흐름상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마트 시대는 지상파DMB의 기회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DMB’를 아예 스마트폰에 기본 제공하고 T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T커머스 등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문형비디오(VOD)도 차차 공급할 계획이다.
화질 개선에도 착수했다. 내년 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뒤 유휴 주파수를 지상파DMB에 할당, VGA(640×480) 화질을 송출하는 방안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 그동안 혼신 때문에 난시청 지역이었던 강원도 지역에도 깨끗한 화질의 DMB 화면을 방송할 수 있다. 재난방송을 위해 지상파DMB를 공시청 설비에 의무적으로 넣도록 하면 실내 끊김 현상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위원장은 “최근 N스크린 서비스 때문에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통신비를 내야 하는 서비스에 비해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DMB가 결국 시청자에게 필요한 방송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