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유진그룹 · 선종구 회장 지분 공동 매각-인수 후보군 롯데 · SK · GS

인수 후보군 롯데 · SK ·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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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하이마트 최대 주주 유진기업과 2대 주주 선종구 회장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은 ‘블록세일’ 방식이 될 것이며 지분 인수 후보군으로는 롯데와 SK, GS 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1일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그룹은 유진기업 보유지분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지분을 공동 매각한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 공개 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게 골자다. 유진 측은 1, 2대 주주 간 감정의 골이 깊어 동거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유진과 선 회장 모두 하이마트 가치 훼손을 막고 직원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 역시 공개매각 방식으로 공정하고 신속하게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리 사주 부분은 원하는 직원의 경우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대상이 되는 물량은 유진기업 보유분 31.3%, 선 회장 지분 17.4%에다 우리 사주분, 재무적 투자자인 아이에비홀딩스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발행주식의 60%를 훌쩍 넘는다.

 유진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일단 유통업에서는 철수하게 된다. 대신 지분 매각차익으로 그룹차원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선종구 회장은 지분은 전량 매각하지만 새로운 대주주와 함께 경영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선 회장 측이 지분 매입 대상에게 ‘경영권 5년 보장’ 같은 형태의 부대 조항을 매각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사주 보유분에 대한 매각도 추진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이뤄지던 때 언급됐던 ‘선종구 회장 중심의 새로운 유통매장 출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이마트 인수에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겼고 올해도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한 알짜 회사다. 매력적 매물임에 틀림없다.

 롯데와 SK, GS 등이 하이마트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진그룹과 선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벌이는 동안에도 ‘SK와 롯데 등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표. 하이마트 지분 현황

  유진기업 31.3%

  선종구회장 17.4%

  아이에이비홀딩스 2.5%

  선현석 0.8%

  우리사주 6.8%

  기타 41.2%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