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 감독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회의장 바로 옆 자리에 홀로그램 영상으로 앉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주인공 톰 크루즈가 가족과 찍은 동영상을 공중에다 홀로그램으로 펼쳐놓는다.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대화 상대나 가족들은 물리적인 실체는 아니지만 말과 행동, 외형 모든 것이 실제 사람을 직접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 나타나는 홀로그램 영상 기술을 단순히 영화 속 얘기로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니다. 홀로그램은 영화 속 세상이 아닌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영화 속 세상은 단순한 3D 홀로그램이 아닌 홀로그램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결합한 홀로-디지로그(Holo-Digilog)를 통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광운대학교 ‘홀로-디지로그 휴먼미디어 연구센터(Center for Holo-Digilog Human Media)’는 지난 9월 교육과학기술부(한국연구재단)가 시행하는 2011년도 선도연구센터(ERC)로 선정돼 홀로-디지로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학교는 홀로그램이 대세=홀로그램은 3D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차세대 3D기술로 꼽는다. 홀로는 그리스어로 ‘전체’, 그램은 ‘메시지’ 또는 ‘정보’를 뜻한다. 홀로그램은 ‘완전한 그림’이라는 의미다.
홀로그래피는 빛의 세기와 파동으로서의 빛이 갖는 위상(phase)을 정확히 기록해 원래의 3차원 상을 그대로 재현한다. 홀로그램은 미래 3D 기술의 핵심으로 우리 정부 역시 그 개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수립한 과학기술 미래비전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며 꿈을 실현하는 사회 구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중 ‘편리한 세상’ 6대 트렌드를 보면 생활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선 사이버공간과 현실공간의 융합으로 생활공간이 확장되고,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인간의 감성을 자극할 새로운 미디어가 출현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계속 볼 수 있는 퍼스널미디어(Personal Media)가 일상화 된다. 여기에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학습 시스템, 가상 아바타, 휴먼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핵심 기술이 바로 홀로그램이다. 교과부가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교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을 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미리가 본 미래학교’를 보면 홀로그램 가상현실을 이용한 미래 체험형 교육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5년 후에는 3D로 친구를 볼 수 있다=홀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우리 정부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IBM은 지난해 12월 사람들의 업무, 생활, 여가에 혁신적인 영향을 줄 ‘향후 5년간 일어날 5대 기술 혁신(Next Five in Five)’을 발표했다. IBM이 예측한 5가지 기술혁신 중 3D 화상으로 친구 모습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공간 화상통신 시스템(You`ll beam up your friends in 3D)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IBM 연구진은 3D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성공할 경우 일반 건물부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의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지구에서 질병이 전파되는 모습을 3D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으며, 트위터를 통해 세계 전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온라인 싱크탱크 사이트 테크캐스트(TechCast)는 IT를 포함한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서 향후 20년 동안 나타날 획기적인 기술발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나타날 기술발전 시나리오를 전망한 이 시나리오에서 총 67명의 전문가가 2017년경 가상현실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교육이 시스템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해 홀로그램이 일선 학교 교육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공 : 광운대 홀로-디지로그 휴먼미디어 연구센터>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