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18 결국 카타르 품으로

 우리나라가 내년 열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유치에 실패했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29일 오후(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한국·카타르 대표단이 참석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COP18 개최지는 카타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과 카타르 대표단은 아주그룹회의를 갖고 차기 총회 개최지 문제를 논의한 결과, 아주그룹의 유대와 단결을 도모하고 산유국이 기후변화문제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 내년의 당사국 총회를 카타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아시아지역에서 당사국 총회가 일본(1997년), 인도(2002년), 인도네시아(2007년)에서 개최됐으나 서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이 없다는 점도 아주그룹 내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됐다.

 카타르와 함께 COP18 개최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우리나라는 총회 대신 이보다 앞서 내년 하반기에 열릴 각료급 기후변화회의를 주최하기로 했다.

 카타르는 한국의 녹색성장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 6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 주요 의제인 ‘지속가능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녹색경제’의 실현을 위해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을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 산유국 카타르가 오히려 기후변화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점이 큰 호응을 받았고, 아주그룹에서 개최지를 결정하지 못해 자칫 독일 본에서 열어야 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자는 대승적 차원의 조건 없는 양보였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지난해 G20, 내년 여수세계박람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의 COP18 유치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COP18은 2012년 11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린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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