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케이블서 지상파 방송 끊길수도
지상파와 케이블 업체 재송신 분쟁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재송신 협상 결렬로 종합유선방송사(SO)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지상파 디지털 신호 송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추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날로그와 표준화질(SD) 채널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종합유선방송(SO) 사장단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지상파 방송사가 구두 합의 사항을 번복해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HD급 채널에 이어 아날로그와 SD채널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송신 분쟁은 방통위의 적극적인 중재에도 오히려 사태가 더욱 확산되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 사업자는 재송신 협상이 결렬된 이후 아직 공식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으며 지상파 공동 대표도 교체했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사업자끼리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재송신 협상이 결렬되자 SO는 28일 지상파 디지털 신호 송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 가입자는 고화질의 지상파 HD방송을 못보고 화질이 떨어지는 SD급으로 지상파를 보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은 디지털 케이블 신규 가입자당 비용(CPS)을 100원선에서 잠정 합의했지만 막판에 지상파 측이 종전대로 CPS 280원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