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DDR 1Gb D램 고정거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하락한데 이어 D램 주력제품인 2Gb 고정거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태국 홍수사태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28일 반도체 시장조사기업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후반기 DDR3 2Gb 256M×8 1333㎒ 고정거래가격은 보름전에 비해 8.94% 하락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2Gb D램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에 비해 0.9달러가 떨어졌으며 6개월 전에 비해서도 0.84달러가 내려앉았다.
반도체 경기가 최대 호황이었던 지난해 9월 후반기 4.34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3.4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9월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태국 사태로 다시 하락하면서 연내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분기 평균가격에 비해서도 이번 분기에 24% 가까이 하락하면서 사실상 D램 업체들은 그로기 상태다.
일부 D램 업체들은 시장 퇴출이 임박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 등은 팹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최대 D램 업체인 난야는 모회사 도움으로 1조원 신주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 성공했으나 매 분기 수천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만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이 HDD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조업이 재개되는 내년 1월께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대만과 일본 D램 업체들의 감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태국 HDD 제조업체 조업이 재개되고 난야와 엘피다 등 메모리업체들의 감산이 내년 1월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 시기부터 D램 가격 흐름이 안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 DDR3 2Gb 256Mx8 1333MHz 고정거래가 추이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